어느 날, 산책을 기점으로 갑자기 발등이 가렵고 살짝 붉어졌는데 한 달동안 방치하다가 병원을 가보고 알게된 접촉성 피부염 후기입니다.
'알아서 가라앉겠지' 하는 생각으로 1개월간 방치한 사람의 과정을 기록합니다.
두드러기나 발진, 벌레물림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면 꼭 읽어보세요!
붉게 올라오고 밤마다 가려운게 접촉성 피부염이라니?
풀과 벌레가 많은 곳에서 1시간 반 정도 산책한 이후부터 가렵길래 모기나 벌레가 물렸나보다 싶어서 그대로 방치해놓았던 발등.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더 가려워지는 발등에 조금 당황했지만, 일주일 정도면 가라앉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급성 세뇨관-간질신장염 진단을 받은 날과 겹쳐서 그로인해 생겼나? 라는 생각도 함께 했기에 항생제를 먹으며 함께 가라앉길 기다렸는데 매일 밤 점점 더 가려워지는 발등에 미쳐버릴 것 같았고 참지 못해 계속 긁었어요.
접촉성 피부염, 초반에는 어떤 상태일까요?
이게 도대체 무슨 피부질환인지 알아볼 생각은 3주차에 하기 시작했지만, 빠르게 알아낼 수록 깔끔하게 치료할 수 있기에 초기 상태를 올려봅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려도 누구하나 답변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챗지피티에 보내도 그저 발진이라는 말 밖에 안해서 겨우 시간내 병원에 방문해 알게됬던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사실 빠르게 알아채기 힘들었던 이유는 피부염이 발생한 위치가 발등이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발등보다 피부가 겹쳐지는 발등, 땀띠나기 쉬운 사타구니, 목, 가슴과 닿는 몸과 가슴. 이런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발등에 발생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 남겨봅니다.
(피부에 무언가 이상현상이 일어나면 반드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에 번진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가야한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번지기 때문입니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병원을 가지 않았다가 발목에도 같은 부분이 생겨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뭔가 붉고 가려운 이 느낌 너무 동일했고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일주일 후, 피부 위로 올라오다
평면에 붉음과 가려움은 이제 피부 위로 오돌토돌 올라오면서 불안감을 키워갑니다.
근래 류마티스내과에 검사를 하고 온 이력이 있어서 면역력이 약해져서 생긴걸까? 하며 스스로 의사가 되어봅니다.
피부에 그어진 한줄 한줄 위로 체스판 마냥 피부가 올라오고 가까이 보면 붉은 반점도 함께 보입니다.
발목에 생겼던 붉음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서 병원은 아직 안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등 왼쪽으로 번지기? 퍼지기 시작했다
병원에 방문하게된 결정적인 날입니다.
4월 11일에 슬금슬금 가렵고 붉었던 발등이 일주일 뒤엔 발목으로, 그로부터 2주 뒤에는 발등 옆 쪽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반대쪽 발등에도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보여드렸던 사진과 유사하게 반대쪽 발등에도 생기기 시작하여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생겼던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징그러운 모습에 징그러운 모습을 더해가기 시작했고 가려움도 참을 수 없이 심해졌습니다.
아무리 긁어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아서 물집은 아니란 생각에 안도하며 지내왔는데 너무 몸에 퍼지는 것 같아 병원에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볼수록 색상도 보랏빛으로 변해가길래 살짝 겁먹었습니다.
가려움에도 차마 긁을 수 없는 형태에 겁먹고 대체공휴일에라도 병원에 방문해보길 맘먹고 병원을 알아봅니다.
딱 봐도 정상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피부 상태에 사진으로 남겨놓습니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은 모두 기록해놓는 편이 좋습니다. 발생 시간, 증상, 사진 이렇게 말이에요.
병원에 드디어 방문하고 알게된 접촉성 피부염
병원에 방문하던 날, 손목과 얼굴에도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얼굴은 올리지 못하겠어서 글로만 작성해봅니다.
의사 선생님께 사진을 먼저 보여드렸는데 놀라시면서 직접 보자고 양말을 벗어보라 하셨고 이렇게 한달가량 오래간 분은 처음본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한달이나 갈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역시 피부과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처방하는 것인가?
의사선생님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이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접촉성 피부염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처방하고, 그 후에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면 다시 방문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처방받은 약에 대해 공유 합니다!
- 메치손정 : 면역 억제, 소염작용을 나타내는 부산피질 호르몬제 (1정씩 2회 4일분)
- 파비스파모티딘정 : 위염, 위궤양 등을 치료하는 위산분비억제제 (1정씩 2회 4일분)
- 투리온정 : 알레르기, 두드러기, 가려움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1정씩 2회 4일분)
- 레보코나진정 : 알레르기, 두드러기, 가려움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1정씩 1회 4일분)
- 더모타손엠엘이크림 : 피부 가려움 및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약 (1일 1~2회 얇은 피부가 아닌 두꺼운 몸 피부에만)
바르는 약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이었는데 첫날 바르자마자 색감도 가려움도 확 가라앉았습니다.
불량하게 약발라도 나아지더라
몇일 말 잘듣고 바르다가 까먹고 못바른 날이 많았는데 색감이 확실히 연해진 것을 느끼고 가려움도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저 오돌토돌한 부분이 일주일 지나도 가라앉질 않아서 조금 슬펐습니다.
우선 착실하게 다시 발라보기로 맘먹었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성실하게 답변 달아드리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